UPDATED. 2020-02-24 11:31 (월)
서울스페셜병원 김성곤 원장의 척추·관절 재수술 ②
서울스페셜병원 김성곤 원장의 척추·관절 재수술 ②
10년 전 척추 디스크 수술로 발 끌며 걸었던 60대 여성 환자
  • 정리=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1.22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원에선 척추‧관절 수술이 잘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환자는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고통 속에서 지낼까요? 보통 수술을 받은 뒤 처음에는 증상이 가벼워지지만 3~6개월이 지나면 다시 수술 전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전혀 호전이 없는 경우도 많죠.

학술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척추 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의 원인은 △진단이 잘못돼 엉뚱한 곳을 치료하는 경우 △수술이 까다롭고 위험해서 의사가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여러 부위가 손상됐는데도 한 부위만 수술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척추수술 받은 환자의 10~20%가 수술실패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척추관 협착증 수술 후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스페셜병원 김성곤 대표원장은 수술실패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다시 정확하게 진단하고 재수술해서 일상으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김성곤 대표원장이 척추 수술실패증후군을 알리고, 이에 따른 환자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재수술한 사례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허리‧다리 통증과 발목 마비로 고통 받은 여성 B씨 

2018년 1월 중순 서울스페셜병원을 찾은 69세 여성 환자 B씨. 허리통증과 양쪽 다리가 심하게 당겨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특히 양쪽 다리 저림증이 매우 심하다고 호소했습니다.

B씨는 “5분 정도 걸으면 통증 때문에 견디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발목도 점차 마비가 진행돼 발을 끌고 다녀야 했습니다. 

B씨는 걸음도 느려지고, 사람들을 따라가지도 못해서 모임에도 못나갔습니다. B씨는 “우울증이 생겼고, 이렇게 살 바에야 죽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다”고 한탄했습니다.

환자 B씨는 4년 전부터 증상이 더 악화됐고, 아플 때마다 일명 ‘허리 주사’로 버텨 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주사를 맞아도 반응이 없어서 통증이 지속되고, 발목 마비만 더 심해졌습니다.

▶10년 전 잘못된 척추 수술 후 증상 악화  
 
B씨의 이 같은 현실은 10년 전 S병원에서 받은 허리 수술에서 시작했습니다. B씨에 따르면 수술 후 초기에는 증상이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그 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인 통증이 이어졌고, 수술 전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다고 B씨는 호소했습니다.

서울스페셜병원을 찾았을 때 방사선 사진을 보면 S병원에서 4‧5번 요추 척추경 나사못 삽입 및 추간판 보정체인 케이지(Cage) 삽입술을 시행한 소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인 신경 감압술을 시행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서울스페셜병원 내원 당시 자기공명영상(MRI) 소견에서도 3‧4번 요추 및 4‧5번 요추 2분절에 걸쳐 심한 척추관 협착증 소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3‧4번 요추는 척추전방전위증 소견도 동반했습니다. 특히 4‧5번 요추의 척추관 신경협착은 오른쪽‧왼쪽 모두 매우 극심한 소견을 보였습니다.

MRI 소견을 요약하면, 환자가 고통을 받고 있는 실체적인 원인은 4‧5번 요추 및 3‧4번 요추척추관 협착증입니다. 과거 S병원에서 4‧5번 요추 수술을 시행했지만 이 부위가 심하게 누르고 있는 외측 함요부나 후관절의 협착된 부위에 대한 신경 감압술을 전혀 하지 못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B씨는 S병원에서 최초 수술 시 4‧5번 요추가 협착 된 신경을 충분히 감압하는 수술을 받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S병원은 눌린 신경의 감압술까진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이 부위에 단지 척추경 나사못과 케이지(cage)만 삽입한 채 수술을 종료한 것입니다. 또 3‧4번 척추 부위는 처음부터 아예 수술을 고려하지도 못해서 여전히 신경 압박 소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동반된 요추 3‧4 부위 척추 전방전위증에 대한 치료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B씨는 수술 후 10년 가까이 고통이 지속됐던 것입니다.

▶수술 후유증에 따른 섬세한 신경 유착 박리가 관건 ​​​​​​​

서울스페셜병원에서 시행한 재수술 소견은 MRI 소견대로 4‧5번 요추 및 3‧4번 요추 2분절에 걸쳐서 좌우측 신경이 척추체와 후관절의 상돌기의 차돌같이 단단하고 비후된 뼈사이에 꽉 끼어 있는 극심한 신경근 협착 소견을 확인했습니다.

4‧5번 요추의 경우 과거 수술한 후유증으로 발생한 주위 조직과 심한 유착 소견을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척추관 협착증과 함께 신경 유착까지 더해져서 수술시 더 많은 시간, 고도의 집중력 및 섬세한 신경 유착박리 수술이 필요했습니다.
 
환자 B씨는 척추관 협착증을 디스크로 오진하고, 불충분한 감압술을 받은 전형적인 척추수술실패증후군에 해당했습니다.
           
서울스페셜병원 내원 시 찍은 X선 사진에 따르면 S병원에서 수술한 4‧5번 요추간 척추경 나사못과 케이지(cage)가 삽입됐지만 재수술 시 신경을 누르는 후궁이나 외측 함요부을 감압한 흔적을 볼 수 없었습니다. 

서울스페셜병원에선 3‧4번 요추, 4‧5번 요추 2분절간 충분한 신경 감압술을 시행했습니다. 이 후 X선 방사선 소견에서 3‧4번 요추, 4‧5번 요추 간 후궁 및 더 나아가 후관절 상돌기 뼈까지 좌우 양측에서 모두 충분히 제거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신경이 척추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통로인 외측 함요부(lateral recess)에서 신경을 억누르고 있던 심하게 비후된 뼈 조직이 완전히 제거됐습니다. 

기존 4‧5번 요추에 박혀 있던 척추경 나사못은 그대로 유지했고, 3‧4번 요추의 상돌기 제거에 따른 불안정성 고정을 위한 척추경 나사못을 3번 요추에 삽입해 기존 4‧5번 요추 나사못과 연결했습니다.

환자 B씨는 수술 후 허리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특히 B씨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양쪽 다리 당김과 심한 저림 증상에서 해방됐습니다.

발목 마비로 5분도 걷기 힘들었던 최 씨는 발목 마비가 풀리면서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