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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정형외과 김성곤 원장의 척추·관절 재수술 ①
스페셜 정형외과 김성곤 원장의 척추·관절 재수술 ①
신경이 거의 말라비틀어질 정도로 위축‧변형된 60대 남성 환자
  • 정리=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1.09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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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선 척추‧관절 수술이 잘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환자는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고통 속에서 지낼까요? 보통 수술을 받은 뒤 처음에는 증상이 가벼워지지만 3~6개월이 지나면 다시 수술 전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전혀 호전이 없는 경우도 많죠.

학술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척추 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의 원인은 △진단이 잘못돼 엉뚱한 곳을 치료하는 경우 △수술이 까다롭고 위험해서 의사가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여러 부위가 손상됐는데도 한 부위만 수술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척추수술 받은 환자의 10~20%가 수술실패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척추관 협착증 수술 후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셜 정형외과 김성곤 대표원장은 수술실패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다시 정확하게 진단하고 재수술해서 일상으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김성곤 대표원장이 척추 수술실패증후군을 알리고, 이에 따른 환자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재수술한 사례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이틀 연속 검사 당일 시술

63세 남성 환자 A씨는 허리통증 및 오른쪽 다리 방사통으로 2018년 4월 E병원을 찾았습니다. A씨는 당일 E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고 척추 신경성형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A씨에 따르면 전혀 효과 없었습니다. 시술 다음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고, 4‧5번 요추의 우측 추간판 탈출증을 다시 진단 받았습니다. A씨는 또 당일 오른쪽 다리 신경에 대한 4‧5번 디스크 제거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디스크 제거 수술 후에도 계속 오른쪽‧왼쪽 다리에 종아리 통증이 극심하고,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A씨가 의사에게 항의하자 의사는 "이번에는 반대쪽인 왼쪽 디스크 수술을 하자"고 권했습니다. E병원 의사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던 A씨는 의사와 크게 다툰 후 퇴원했습니다.

▶디스크는 오진, 극심한 ‘척추관 협착증’ 확인

환자 A씨가 허리통증, 왼쪽 엉덩이 통증, 다리가 당기는 통증이 심해져서 2018년 8월 말 스페셜 정형외과를 내원했습니다. 검사 결과 디스크가 아닌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 받았습니다.

특히 MRI 검사 결과에 따르면 4‧5번 요추 및 5~1번 천추 2분절에 걸쳐 극심한 척추관 협착증이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A씨가 처음 찾았던 E병원에선 오른쪽 4‧5번 디스크만 제거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A씨가 E병원에서 디스크 제거술을 받았는데도 통증이 지속된 것은 척추관 협착증을 디스크로 오진한 결과였습니다. 즉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인 것입니다.

▶신경성형술 받고 증상 더 악화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E병원에서 수술한 지 얼마 안 된 환자는 재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우선 꼬리뼈 신경주사치료를 원했습니다. 이후 수차례 신경주사치료를 받았지만 일부 증상이 개선되다가 다시 다리 통증이 반복됐습니다.

이후 A씨는 2019년 2월 지인들의 소개로 K병원에서 ‘신특허 신경성형술’로 소개되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A씨는 그 시술 다음날부터 “고통이 더 심해져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같은 달 스페셜 정형외과에 내원하자마자 당장 긴급 척추 수술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A씨는 “특히 왼쪽 다리로 가는 통증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고 싶을 정도”라며 즉각적인 수술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2일 후 스페셜 정형외과에서 긴급 재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신경근이 주위 조직과 떡이 된 환자 상태

환자 A씨의 4‧5번 요추는 좌‧우측 모두 MRI 소견에서 상후관절 뼈(superior facet jt)가 과도하게 비대해 있었습니다. 후관절은 척주에서 이웃한 관절 돌기 사이의 관절입니다.

특히 차돌처럼 단단하게 변해서 5번 요추 신경근이 후관절뼈와 외측 함요부(lateral recess)의 척추체 뼈 사이에 꽉 끼어서 좌우 양측에서 심하게 압박 받고 있는 소견을 보였습니다.

MRI에서 보이는 소견보다 후관절이 훨씬 비대하고 단단해서 외측 함요부에 끼어 있던 신경근을 감압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특히 4‧5번 요추 신경근의 우측 신경은 E병원에서 수술시 신경이 눌리는 터널의 초입부만 어중간하게 손을 대서 신경근 주위조직과 떡이 되는 소위 ‘유착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유착이 더욱 더 심각해서 척추 조직과 신경을 더 강하게 억압하고, 신경이 거의 말라비틀어질 정도로 위축‧변형돼 있었습니다.

5번 요추, 1번 천추간 신경근도 4‧5번 요추와 상태가 유사했습니다. 매우 심각하게 비후된 외측 함요부와 척추체 사이에서 좌우측 양측에 끼어서 압박된 소견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좌우측 총 4개 신경근에 대한 교과서적인 정통 감압술인 ‘충분한 신경 감압술(adequate decompression)’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경우 4개 신경에 대한 충분하고도 완전한 감압술을 달성하는데 총 4시간 반이 소요됐습니다.

▶재수술로 오진에 따른 문제 해결‧‧‧일상생활 되찾은 환자  

수술 직후 다음날 회진 시 A씨는 “수술 전 심하게 아프던 왼쪽 다리 통증 등 증상이 말끔히 해소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약간 건드린 오른쪽 다리도 통증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다만 오른쪽 종아리 바깥쪽에 약간의 국소적 불편감만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환자 A씨가 겪은 고통의 원인은 척추 2분절에 걸친 고도의 ‘척추관 협착증’이었습니다. 첫 수술을 진행한 E병원에선 단순 디스크로 오진했거나, 설사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했어도 압박된 신경근들에 전혀 외과적 접근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때문에 환자 A씨는 수술 후에도 원래 눌리던 신경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수술 전과 동일하게 신경들이 뼈 사이에 끼어 있던 것입니다.

특히 어정쩡한 수술이 오히려 왼쪽 신경 주위 조직과 유착을 일으켜서 환자가 더 고통을 받았습니다.

환자 A씨는 수술 후 6개월 시점에서 오른쪽 다리가 간헐적으로 저리기도 했지만 증상이 거의 다 사라져서 매우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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