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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재발에 대한 불안감 줄이면 사망 위험 감소
암 환자, 재발에 대한 불안감 줄이면 사망 위험 감소
삼성서울병원, 악성 림프종 환자 분석‧‧‧“불안감 크면 사망 위험 2.5배↑”
  • 황운하 기자
  • 승인 2019.12.1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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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가 암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막연한 불안감이 크면 사망 위험이 2.5배 증가했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2012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혈액암 중 하나인 악성 림프종 환자 467명을 대상으로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실제 사망률을 분석해 이 같이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Fear of Cancer Recurrence‧FCR)과 사망률(Mortality)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로, 관련 분야 1위 국제 학술지인 ‘정신종양학회지(Psycho-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QOL-CS-K)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 환자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서 재발에 대한 두려움 정도를 측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3세였다. 악성 림프종 중 B세포 림프종 환자가 75.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평균 3.1년의 추적 관찰기간 동안 연구 참여 환자 중 37명이 사망했다. 89.2%는 림프종이 직접 사인이었고, 나머지 10.8%는 폐렴 등 다른 질환 탓이었다.

설문 결과 환자의 84%가 어느 정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고, 16%는 매우 심하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치료 결과가 좋은 저위험군 림프종 환자와 공격형 림프종 환자 간에 정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1000인년으로 환산한 사망을 비교하면 두려움 정도가 심했던 환자군은 46.6명, 대조군은 22.3명이었다.

이를 토대로 상대적 위험도를 계산했을 때 사망 위험은 두려움이 큰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 보다 2.5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치료 결과가 좋다고 알려진 저위험군 비호지킨성 림프종 환자는 재발에 대한 심한 불안감을 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상대 위험도가 6.8배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만으로도 사망 위험이 큰 폭으로 치솟은 것이다. 아울러 전반적인 삶의 질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큰 환자들이 더 낮았다.

환자의 나이, 성별, 림프종의 세부 종류와 진행 상태, 암의 공격 성향과 치료 방법 등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에 대한 보정을 거친 결과다.

같은 설문에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지표화 했을 때 두려움이 큰 환자는 평균 64.3점인 반면 대조군은 71.9점이었다. 이외에 신체, 인지, 정서, 사회적 기능도 재발 두려움이 큰 환자군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김석진 교수는 “암 치료 성적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암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은 여전하다”면서 “막연한 두려움은 충분한 교육을 통해 이겨낼 수 있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주희 교수는 “암 환자에게 마음의 건강이 몸의 건강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라며 “앞으로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환자들을 돕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림프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 중 하나다. 백혈병이 골수에서 시작하는 혈액암이면, 림프종은 백혈구를 이루는 림프구가 악성 종양으로 바뀐 경우다. 림프절이 커지고, 림프계에 속하는 전신 장기에 퍼지기도 한다.

악성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세포 종류와 경과 속도에 따라 림프종 갈래가 더욱 세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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