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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3대 명약 ‘경옥고’ 복용 시 알아야할 내용
한방 3대 명약 ‘경옥고’ 복용 시 알아야할 내용
  • 황운하 기자
  • 승인 2019.10.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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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환‧공진단과 함께 한약 3대 명약 중 하나가 ‘경옥고(瓊玉膏)’입니다. 동의보감에 언급된 경옥고의 효능을 압축하면 ‘원기를 보하여 늙은이를 젊게 하고, 온갖 병을 낫게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많이 복용한다고 해서 효과가 배가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의 도움말로 경옥고 특징과 효능, 복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경옥고에 포함된 필수 한약재와 효능
  
경옥고는 우리나라 동의보감을 비롯해 제중신편‧방약합편이라는 대표적인 한의서에서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당시 모든 문헌을 정리하고, 우리나라 의학까지 총괄해서 집대성한 것입니다. 경옥고라는 명칭은 의학입문이라는 서적에서 유래됐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경옥고는 실제 동의보감에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옥고는 저마다 사용하는 한약재가 다릅니다. 하자민 기본적으로 포함돼야 할 한약재는 생지황‧인삼‧백복령‧백밀의 등 4종입니다. 

경옥고는 3대 명약으로 알려진 만큼 적응증이 넓습니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증상과 무관하게 복용 가능한 약으로 설명할 순 없습니다. 

복용이 필요한 사람과 주의해야할 사람이 있습니다. 경옥고 복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적응증과 금기증을 문헌 및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알아두는 것이 유용합니다.

동의보감은 경옥고의 효능을 다음과 명기하고 있습니다.

“정(精-정기)과 수(髓-골수)를 늘려 주고, 진기를 고르게 하며, 원기를 보하여 늙은이를 젊어지게 한다. 모든 허손증(虛損症-허약해서 오는 모든 질환)을 보하며, 온갖 병을 낫게 한다. 정신이 좋아지고, 오장(인체 장기)이 충실해지며,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오며, 걸음걸이가 뛰는 말과 같이 빨라진다. 하루에 두어 번 먹으면 종일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는 일이 없다.”
 
“1제를 5몫으로 나누어 쓰면 반신불수(중풍등 후유증으로 반신 마비가 된 경우) 환자 5명을 치료할 수 있고, 10몫으로 나누어 쓰면 노채환자(폐결핵 등 체력이 약하고, 호흡기능이 저하된 환자) 10명을 치료할 수 있다”

▶복용 시 술‧담배‧커피 및 자극적인 음식 피해야 

경옥고 효과는 동의보감에 명기된 내용을 살펴본 것처럼 △자양강장 △허약체질 △육체피로 △권태 △병 후 쇠약 △갱년기 장애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옥고 구성 약재 중 생지황‧인삼이 포함돼서 평소 몸에 열이 많은 경우 복용을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옥고 제조 과정 중 인삼 성질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때문에 단순히 신체에 열이 많아서 복용할 수 없다고 간주할 순 없습니다.

또 생지황이 위장기능이 약한 경우 소화장애‧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경옥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질 및 제형의 변화에 따라 이러한 부작용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 유발에 따라 복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 녹두처럼 성질이 찬 음식과 소화기능을 저하시키는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주의하는 것은 경옥고 복용 시 기본적인 주의사항입니다. 

특히 술‧담배‧커피는 위장기능을 떨어뜨려서 경옥고뿐만 아니라 다른 약재의 효능을 경감시킬 우려가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경옥고 복용 시 금기시 되는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혈압‧혈당을 확인해서 한약 처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옥고 제형에 따른 선택과 보관법

경옥고는 환‧액상(진액)‧포 등 다양한 제형이 있습니다. 경옥고의 ‘고’는 것은 끈적거리는 액상 형태의 제제를 뜻합니다. 

하지만 원래의 제형인 고나 환은 현재 생활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경옥고를 좀 더 묽은 액상 형태로 만들어서 1회용 포로 개발해 휴대성을 용이하게 한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경옥고 제형의 경우 제조법의 차이가 없으면 기본적으로 효능에도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조법이 동일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경옥고 제형에 따른 효능의 차이가 객관적으로 규명된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기존 진액 형태의 경옥고는 제조 후 단지 같은 용기에 담아서 복용하게 돼 있고, 주로 상온 또는 냉장 보관합니다. 포 형태는 주로 상온에 보관을 합니다. 아울러 경옥고 처방기간 내에 복용을 완료해야 약효 감소 및 변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경옥고에 대한 궁금증 Q&A> 

Q. 경옥고는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지요.
경옥고를 아침 공복에만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약 처방 중 보강을 목적으로 할 경우 대부분 한약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하루 종일 효과를 내기 위해 기상 후 공복에 복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Q. 최근 경옥고가 포로 개발돼 판매되는데, 과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는지요.
경옥고는 약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추천되는 복용량을 초과해서 복용해도 특별한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소화기능이 약하면 소화불량‧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복용량을 초과해서 복용한다고 해서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Q. ‘얼굴빛을 선명하게 해주는 약’이란 이름 때문에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경옥고라는 명칭이 ‘얼굴을 맑게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마치 피부미용에 효과적인 한약처방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성된 한약재를 보더라도 피부미용에 특화된 한약 처방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건강 상태가 안 좋아서 안색이 창백하고, 피부가 거칠어졌을 때 피부미용적인 효과를 기대할 순 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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