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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위장관 출혈 위험 높은 ‘아스피린’의 양면성
뇌‧위장관 출혈 위험 높은 ‘아스피린’의 양면성
경희대병원 김원 교수 “건강하면 심뇌혈관 질환 예방 위해 복용 전 전문의 상담 필수”
  • 윤미상 기자
  • 승인 2019.09.18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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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면 흔히 찾는 가정 상비약 중 하나가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은 해열‧진통‧소염 효과가 필요할 때 사용된다. 아울러 혈소판의 활성을 억제해 피를 묽게 해서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심뇌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아스피린 관련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이 뇌‧위장관 출혈 위험을 높여서 전문의 상담이 필수다.

▶심뇌혈관 질환 예방하지만 출혈 위험도

심뇌혈관질환에는 심근경색증‧뇌졸중 등이 있다. 해당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은 재발 방지를 위한 2차적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럼 해당 병력이 전무한 건강한 사람에겐 아스피린이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원 교수는 “아스피린 복용이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을 급격히 감소시킨다는 1998년 연구결과에 따라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1·2차 예방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 아스피린 예방 효과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혈소판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출혈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원 교수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이 뇌출혈을 32% 증가시킨다는 2009년 연구, 저용량 아스피린(50~160mg)은 위장관출혈을 59% 증가시킨다는 2000년 분석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2016년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가 진행한 분석을 보면 아스피린 복용은 심근경색증 22%, 사망률을 6% 감소시키는 반면 주요 위장관출혈은 59%, 뇌출혈은 33% 증가시킨다.

▶출혈 가능성 큰 고령자 복용 신중해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관찰되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손·발에 멍이 쉽게 들고, 속 쓰림 같은 위장장애다. 특히 치아 발치나 내시경 같은 시술 시에는 출혈 우려로 인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기도 한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나이와 출혈 발생률이 비례한다는 점이다.

김원 교수는 “고령일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률과 함께 출혈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아스피린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며 “2018년에 발표된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근경색증‧뇌졸중 등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지 못한 반면 오히려 출혈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에 아스피린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원 교수는 이어 “2019년 3월 발표된 미국심장병학회 진료지침은 출혈 위험이 낮고,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중 40~70세 성인으로 대상을 국한시켜서 선별적인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심혈관 질환을 앓았던 병력이 있거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은 예방적 효과가 클 수 있지만 건강한 성인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아스피린에 대한 출혈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아스피린 복용에 앞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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