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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태어난 조산아, 키 작을수록 만성폐질환 위험↑
일찍 태어난 조산아, 키 작을수록 만성폐질환 위험↑
평균 위험 1.25배 증가‧‧‧“인공호흡기 치료 가능 병원서 분만”
  • 황운하 기자
  • 승인 2019.07.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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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일찍 태어난 조산아의 키가 작을수록 만성 폐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때문에 태아 성장지연 등으로 부득이 조산이 해야 할 땐 신생아의 인공호흡기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분만하는 것이 안전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정영화‧최창원 교수팀은 한국신생아네트워크 데이터를 분석해 29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개제됐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태어난 재태연령 23주~31주까지의 출생체중 1500g 미만인 극소저체중아 4662명을 대상으로 출생 시 체중·신장과 만성 폐질환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확인했다. 다변량 분석을 위해 필요한 모든 데이터가 있는 조산아는 최종적으로 4266명이었다.

분석 결과 출생 시 신장이 작을수록 출생 후 만성 폐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29주 이전에 태어난 매우 미성숙한 조산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조산아의 만성 폐질환은 ‘기관지폐이형성증’이라고도 한다. 이 질환으로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출생 후 인공호흡기나 산소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 폐질환 증상이 심하면 인공호흡기를 쉽게 떼지 못해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하는 기간이 길어진다.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장기간 받으면 뇌손상을 동반하기도 해서 가까스로 인공호흡기를 떼더라도 뇌성마비‧발달지연 등 신경계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산모의 고령화, 쌍둥이 임신 등으로 자궁 안에서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하는 일명 ‘태아 성장지연’이 증가하고 있다. 태아 성장지연이 심하면 부득이하게 임신을 중단시키고 조산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성장지연으로 일찍 태어난 저체중 조산아는 평균 체중으로 태어난 조산아에 비해 만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출생체중 보다 출생신장이 만성폐질환의 발생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교수는 “태반의 문제, 산모의 고혈압, 태아 자체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태아 성장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산모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태아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분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특히 “조산아들 중에서도 키가 작게 태어난 아이들은 만성 폐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는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태아의 성장지연으로 조산을 해야 한다면 집중적인 인공호흡기 치료를 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분만 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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