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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환자, 불안‧우울 등 정신질환 발병 위험 2배↑
‘건선’ 환자, 불안‧우울 등 정신질환 발병 위험 2배↑
환자 약 1만3천명 조사‧‧‧수개월 내 다양한 증상 겪어
  • 황서아 기자
  • 승인 2019.07.03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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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는 수개월 내에 불안장애‧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와 방철환 임상강사, 광운대 경영학부 이석준 교수와 윤재웅 연구원이 공동으로 건선 환자가 정신질환을 겪는 위험도와 발생 기간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6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건선과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만2762명을 조사했다.

정신질환은 △우울증 △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반응 △신체형 장애 △신경증성 장애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분류했다.

이 중 신체형 장애는 정신적인 갈등 때문에 신체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신체적 원인이 아닌 정신적인 수면장애다.

조사 결과 건선 환자는 건선을 진단 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급성 스트레스 반응(1.25배)을 제외한 나머지 정신질환 발생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았다.

그중 불안장애가 2.92배로 가장 높았고, 신경증성 장애 2.66배, 신체형 장애 2.62배, 비기질성 수면장애 2.58배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은 우울증, 남성은 신경증성 장애와 신체형 장애가 나타날 확률이 가장 높았다.

정신질환이 발생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 61일로 가장 짧았다. 우울증과 신경증성 장애는 각각 196일, 224일로 가장 길었다.

불안장애, 신체형 장애,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86일에서 94일로 발병까지 약 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 건선 환자가 불안장애에 걸리는 기간은 53일로 2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이지현 교수는 “건선환자의 정신질환 위험도가 높고, 일부 질환은 2~3개월 만에 발생할 수 있다”며 “건선 환자가 불안증상이나 우울증상, 불면증 등이 있으면 피부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철환 임상강사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17타입)와 관계된 염증 반응이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표적으로 건선이 T세포와 관련된 질환이어서 정신질환과 연관성도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선은 세계적으로 약 3%의 유병률을 보인다. 국내에서도 16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건선 환자는 질병보다 주위의 편견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무릎이나 팔꿈치처럼 돌출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며, 빨간 반점에 각질이 덮이는 게 특징이다. 심하면 한꺼번에 온 몸으로 번지기도 한다.

신체가 노출되는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서 전염병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특히 사회생활이 왕성한 30~50대 환자가 절반을 차지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보고된다.

건선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몸 속 특정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악화와 개선이 반복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서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 의심 증상은 △무릎이나 팔꿈치에 이유 없이 생긴 붉은 반점 △눈에 띄게 증가한 각질 △하얗게 부서지는 손톱 끝 △벌어지는 손‧발톱 등이다.

머리에 건선이 생기면 비듬으로 착각하기 쉽고, 붉은 피부는 아토피나 접촉성 피부염으로 오해할 수 있다. 건선 치료에는 연고, 먹는 약, 광선치료, 생물학적 제제 등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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