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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판박이’ 가족 얼굴이 닮은 이유
‘붕어빵‧판박이’ 가족 얼굴이 닮은 이유
아주대병원 치과 김영호 교수팀‧‧‧형제 75쌍 7년 연구
골격‧피부두께‧수직길이 등 분석‧‧‧‘아름다운 미소’도 유전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9.06.04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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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세대‧형제간 얼굴이 닮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기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치과교정과 김영호 교수팀은 ‘사람의 얼굴이 닮았다’는 표현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7년 동안 관련 연구를 진행해 그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연구 논문에서 가족들이 서로 어떻게 닮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자녀가 앞으로 어떻게 부모를 닮아갈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얼굴의 △골격의 모양 △수직적 길이와 비율 △코의 모양 △턱 끝 연조직 두께 △치아 교합평면 △얼굴 피부두께 등을 분석해서 닮은 이유를 찾았다.

김영호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쌍둥이를 둔 553명의 가족 중 △일란성 쌍둥이 36쌍 △이란성 쌍둥이 13쌍 △형제 26쌍 등 총 150명을 연구했다. 평균 나이는 39.8세고, 모두 동성이었다.

교수팀은 이들의 옆 얼굴(측모두부) 방사선 사진을 촬영한 후 얼굴의 뼈와 살의 크기‧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수평·수직 길이, 각도‧비율을 측정했다.

이렇게 측정한 수치를 바탕으로 유전역학에 근거한 통계법을 이용해 대상자 간의 일치도를 찾아내고, 그 일치도를 통해 유전적 연관성을 예측했다.

새부적으로는 경조직인 뼈는 두개저‧상악골‧하악골‧치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설정한 15개의 랜드마크(landmarks)와 8개의 기준선으로 분석했다.

연조직인 살은 이마에서 턱 끝까지 총 21개의 랜드마크, 총 30개의 길이‧각도‧비율로 수평‧수직적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김영호 교수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연관성이 일란성 쌍둥이간에는 100%, 이란성 쌍둥이와 형제간은 각각 50%였다”며 “옆 얼굴 방사선 사진을 통해 얻은 수많은 측정치를 통해 얼굴의 각 부위가 얼마나 유전적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가족 얼굴에 담긴 공통점 7가지

김영호 교수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가족 얼굴 닮은꼴과 관련된 7가지 사실을 확인했다.

첫째, 실제 가족 간은 서로 닮는데 그 이유는 후천적 요인이 아닌 유전적 요인이었다.

둘째, 가족 간은 얼굴의 뼈와 살이 모두 비슷하게 닮았다. 골격은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살은 한 가족 내에서 생활하며 동일한 식사습관을 갖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셋째, 얼굴 중 뼈는 얼굴 골격의 크기보다 모양 및 수직적 길이와 비율이 서로 많이 닮았다. 예를 들어 아빠와 어린 아들이 머리 크기는 달라도 이마와 뒤통수는 꼭 닮거나 형제의 얼굴 길이가 서로 닮는 경우다. 또 상대적으로 이마나 가운데 얼굴(중안면)에 비해 아래턱이 긴 주걱턱도 가족 간에 수직적 비율이 닮는 것과 관련 있다.

넷째, 얼굴 중 살은 코에서 입술로 이어지는 부위를 포함한 코의 모양과 턱 끝 연조직 두께가 서로 많이 닮았다. 만일 지금 어린 자녀의 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부모가 오뚝한 코면 자라면서 오뚝해 질 수도 있다.

다섯째, 치아에서 위쪽 치열과 아래쪽 치열이 서로 맞물렸을 때 생기는 면, 즉 교합평면의 위치도 가족 간에는 서로 비슷했다. 교합평면 각도가 큰 사람은 웃을 때 교합평면의 커브가 아랫입술의 커브와 유사해 매력적인 미소를 보인다. 미소 짓는 모습이 비슷한 모녀나 남매는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아름다운 미소'도 유전에 의해 서로 닮는다.

얼굴 경조직 분석을 위한 총 8개의 기준선을 표기한 그림.
얼굴 경조직 분석을 위한 총 8개의 기준선을 표기한 그림.

여섯째, 남녀노소 모두 얼굴 피부 두께는 얼굴이 길수록 얇고, 짧을수록 상대적으로 도톰했다.

일곱째, 얼굴 형태뿐만 아니라 기도와 머리의 자세, 기도의 해부학적 구조도 강한 유전 성향을 보였다. 이는 호흡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부모가 수면무호흡증이면 자녀도 미래에 겪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김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적으로 부모 자녀 간 또는 가족 간 닮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막연한 붕어빵‧‘판박이가 아니라 닮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사람은 유전적 행운아”라며 “후대 자녀들에게도 닮은 미소를 물려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018년 5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인 미국 ‘두개안면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 등 국내‧외서 총 7편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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