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어가 국내산 참홍어인지 수입산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무침‧탕‧찜처럼 조리가 된 홍어도 구분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수입산 홍어 또는 가오리를 국내산 홍어인 ‘참홍어(Raja pulchra)’로 속여서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전자 분석법을 이용한 참홍어 진위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외 홍어는 생김새가 비슷해서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이 같은 점을 악용해 값싼 수입 홍어 원료를 비싼 국내산 원료로 속여 판매하거나 조리‧가공에 사용하는 것을 뿌리 뽑기 위해 유전자 진위 판별법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참홍어 진위 판별법은 홍어류‧가오리류가 갖고 있는 고유의 유전자(DNA) 염기서열을 이용해 참홍어 인지 아닌지를 가린다.
특히 원료의 숙성 정도, 사용한 양념의 종류, 가공의 정도 등에 따라 분석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었던 기존 유전자 분석 방법을 개선했다. 회무침·탕·찜·삭힌홍어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또 휴대용 분석장비(Ultra-fast Real-time PCR)를 이용하면 국내산 참홍어인지, 수입산 홍어 또는 가오리인지 현장에서 30분 안에 판별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이번 검사법을 이용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홍어를 원료로 사용해 만든 제품 26개를 조사했다”며 “그 결과 국내산 홍어로 표시된 16개 제품 모두 국내산 참홍어, 칠레·아르헨티나 등 수입산으로 표시된 10개 제품은 노란코 홍어 등 외국산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번 참홍어 진위 판별법이 대한민국 특허 등록이 완료됨에 따라 중소기업 기술이전을 통해 식품 위·변조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262종의 유전자 판별법을 개발해 대게‧민어 등 유통 식품 진위 판별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