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체외진단 같은 혁신적인 의료기기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기공명영상(MRI)‧스텐트 등 기술력이 높은 의료기기는 여전히 수입 의존도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년 의료기기 생산실적’을 29일 발표했다.
생산실적에 따르면 정부가 집중 육성을 지원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로봇기술, 3D 프린팅 등의 기술이 접목된 자동화시스템 로봇수술기 및 환자 맞춤형 정형용임플란트 같은 혁신형 의료기기 생산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6년 8000만 원에 그쳤던 혁신형 의료기기 생산 실적은 2017년 22억 원, 2018년 36억 원으로 급증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실적도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 이 분야 생산규모는 2014년 2849억 원에서 2018년 4160억 원으로 늘었다. 수출은 2014년 2631억 원에서 2018년 5219억 원으로 뛰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 ‘체외진단의료기기법’ 제정을 통해 관련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생산실적 전년대비 12%↑‧‧‧치과 임플란트 1위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6조5111억 원을 달성했다. 2017년 5조8232억 대비 11.8% 증가한 규모다. 최근 5년간 해마다 평균 9.0%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의료기기 수출은 3조9723억 원으로 2017년 3조5782억 원 대비 11.0% 증가했다. 수입은 4조2791억 원으로 전년 3조9529억 원 대비 8.3% 늘었다. 무역적자는 3067억 원으로 전년 3747억 원에 비해 18.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치과용임플란트 등 의료기기 생산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치과용임플란트는 지난해 1조731억 원 규모 생산돼 1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5247억 원) △성형용 필러(2271억 원) 순이었다.
치과용임플란트 생산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적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치과용임플란트는 지난해 65만115개가 시술됐다.
치과용임플란트의 제조업체별 생산실적은 △오스템임플란트(8,738억원) △삼성메디슨(주)(3,056억원) △덴티움 용인공장(1,721억원) 순이었다. 상위 10개 사가 전체 생산의 31.6%(2조545억 원)를 차지했다.
▶백내장 수술 따른 인공수정체 수입↑
의료기기 수출에선 고령화 및 성형 관련 의료기기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수출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6467억 원)이며 △치과용임플란트(2718억 원) △성형용 필러(2341억 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수출 상위 3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수출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에이즈, B형‧C형 간염 등 면역검사시약이었다. 2017년 499억 원 대비 955억 원으로 91.3% 성장했다.
면역검사시약의 이집트 수출(299억 원)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의 에이즈 감염 사례는 매년 40%씩 증가하고 있다.
혈당측정지등 체외진단용시약도 2018년 5219억 원으로, 전년 4023억 원 대비 수출액이 29.7% 성장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 6807억 원, 중국 6213억 원, 독일 2829억 원 순이었다. 수출 상위 15개 국가 중 2017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큰 국가는 이집트‧이란이다.
업체별 수출 순위는 한국지이초음파 2992억 원, 삼성메디슨 2704억 원, 에스디 2135억 원 순이다.
반면 2018년 상위 10대 수입품목의 수입액은 총 89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입 1위 품목은 매일착용소프트콘택트렌즈(1688억 원), 2위는 관상동맥용스텐트(1124억 원), 3위는 MRI 촬영장치(1028억 원)다.
수입 상위 10위 품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다초점인공수정체(568억 원)다. 지속적으로 증가한 백내장 수술환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백내장 수술 건수는 27만6370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