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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뇌 속 치매 단백질 축적돼 치매 위험↑
수면장애, 뇌 속 치매 단백질 축적돼 치매 위험↑
  • 조승빈 기자
  • 승인 2019.03.15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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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우리나라 치매 인구는 75만여 명입니다. 2030년이면 약 136만 명으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치매의 원인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서 뇌에 침착돼 뇌세포 손상을 일으킵니다. 결국 뇌세포 골격이 파괴되고 치매로 이어집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깊은 수면이 베타 아밀로이드의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장애가 치매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깊은 수면, 베타 아밀로이드 배출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의 영향으로 발생합니다. 때문에 베타 아밀로이드를 몸속에서 배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깊은 잠을 잘 때 뇌의 글림파틱(Glymphatic) 시스템이 뇌동맥의 박동과 혈류의 힘으로 뇌 속에 축적된 노폐물을 정맥으로 밀어 뇌 밖으로 배출합니다.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 2012년 한 연구에서 뇌에 쌓여 뇌 손상을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뇌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수면무호흡증‧불면증 있으면 뇌 노폐물 청소 못해

‘치매 단백질’은 증상이 시작되기 5~7년 전부터 응집된 덩어리가 뇌에 축적됩니다. 당장 치매 증상이 없어도 수면장애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치매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것입니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하루 100회 이상 수면 호흡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면 호흡장애는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는데,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사전 증상으로 볼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밤에 잠을 자도 피곤함 지속 △자고 일어나면 당기는 뒷골 △기억력‧판단력‧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있으면 수면장애를 의심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면다원검사 통해 수면 상태 확인해야

수면장애는 본인이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수면 패턴과 상태를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무호흡증‧불면증‧코골이‧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장애를 진단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검사입니다. 저녁 시간 병원에 내원해 검사 장비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서 수면 중 동반되는 문제점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왜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지 정확한 파악이 가능합니다. 수면질환으로 진단되면 신경과‧내과 등 여러 진료과와 협진해 양압기, 구강 내 장치, 체중 감량 등 환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수면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진료비가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 7월부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질환과 연관돼 검사를 받는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줄었습니다.

▶숙면과 생활습관 개선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

치매 단백질로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치매는 수면장애 치료로 숙면을 취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신체를 건강하게 만들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비만한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을 하면 수면무호흡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치매를 예방하는 생활습관

-뇌 훈련 
바둑, 장기, 외국어공부, 낯선 전화번호 듣고 10초 후 기억해내기, 퍼즐 맞추기 등을 통해 뇌를 훈련시키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회활동을 많이 하라
종교 모임, 사교모임, 동창회 등에서 활동하면 자연스레 활동량과 대화가 많아지면서 뇌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불안 감소 
만성스트레스는 치매 위험을 2배 증가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 조절이 필요하다.

-운동
중년에 신체와 뇌를 활발히 움직이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 비만이면 2배 증가한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사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심장건강에 좋은 식품과 비타민C‧E(검붉은색 과일‧채소), 엽산(곡물)을 섭취한다. 과일‧채소 주스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섭취하면 미섭취자에 비해 치매 위험이 4배 감소한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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